'겨울왕국2 후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11.30 겨울왕국2 엘사의 리더십은 폭력적이다

겨울왕국2 엘사 표정

엘사는 함께 가겠다는 안나와 울라프를 갑자기 마법으로 얼음썰매를 만들어 태워서 떠나 보내버립니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 안나와 울라프를 보호하겠다는 마음에서 한 결정이겠지요.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고 하기엔, 그런 엘사의 행동은 매우 폭력적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행동하지요. 안나가 막무가내로 떼쓰는 어린 아이들처럼 대화로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한 행동이지요. 아니라며, 여차여차 하니 혼자 다녀오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그 전략에 안나의 역할을 만들어주고 떠날수도 있습니다. 엘사가 안나를 한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요.

자기만의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안나도 비슷합니다. 남자친구가 말하는 것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고 떠날 때도 말없이 가버립니다. 자매가 비슷하지요. 그래서 안나는 엘사를 이해하는 것일까요.하지만 결국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지는 않고, 가끔 만나는 사이로 남는 것을 보면 마음 깊이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을 수도 있어요.

겨울왕국2 포스터에 표현된 엘사의 얼굴 표정은 마치 전사 같아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여자들의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는 얼굴이지요. 독기 있는 얼굴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왜 독기가 얼굴로 올라왔을까요. 여성의 부드러운 모습에 반대되는 강한 느낌이기 때문에 독기라고 느껴지는 것이지요.

독기는 일명 깡, 오기, 꼬라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남녀 누구에게나 있지요. 그런데 여자 리더들의 얼굴에는 그 독기가 올라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꼭 해내고 말테야라는 의지를 보여주려고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입술에 꽉 힘을 주지요. 덤빌테면 덤벼보라는 싸울 태세지요. 이런 모습을 계속 유지하다 보면 행동에 힘이 들어갑니다. 행동에 힘이 들어가면 굳어요.

안식처가 없는 리더는 매우 공격적입니다. 엘사는 자기만 가지고 있는 얼음 마법으로 일반적인 사람들과 스스로 격리되었고, 그녀를 지지해줄 부모님도 계시지 않아요. 자신이 지켜줘야 할 것 같은 동생이 있구요. 심리적으로 의지할 대상이 없는 것이지요 집안의 첫째딸의 모습일까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나오는 편집장의 모습이 전투적인 여자 리더의 전형입니다. 일은 잘 하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지요. 이런 리더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매일 아침 눈을 감고 자신이 가장 마음 편한 곳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5분간 명상을 합니다. 그리고 출근하는 차 안에서 혀돌리기 운동(혀를 위쪽과 아래쪽을 따라 원을 그리며 돌리기 운동으로 좌로 10, 우로 10회 실시)을 합니다. 평온한 표정을 만들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만드는 것이지요.

Posted by 세계문학 인물평론가 허정미